서적 정보
분야: 예술/대중문화
출판사: 안그라픽스
제목: 저공비행 - 또 다른 디자인 풍경
저자: 하라 켄야
역자: 서하나
원제: 低空飛行―この国のかたちへ 原 硏哉
정가: 25000원
편집: 정은주
디자인: 박민수
형태: 양장본 • 230쪽 • 128*188mm (B6) • 481g
초판 1쇄: 2023년 3월 14일
ISBN: 979.11.6823.021.7 (03600)
한줄 소개
디자이너 하라 켄야가 소개하는 로컬리티 디자인.
책에 끌린 이유
대전의 독립서점 ‘다다르다’에서 이 책을 구매했다. 당시 하라 켄야라는 저자와 안그라픽스라는 출판사에 관한 재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순전히 표지 디자인과 책의 형태에 반해 구매했다. 정사각형 형태로 배열된 반듯한 제목 타이포그라피와 띠지의 한자 폰트의 낮은 모양새가 독특해 구매를 결정했다.
만듦새
전체 디자인 및 형태
b6 사이즈에 두께는 약간 도톰하다. 코팅된 얇은 종이로 된 커버와, 코팅되지 않은 종이로 된 흰 띠지가 있다. 전반적인 색체는 희고 폰트는 검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린 사진이 많아 책배에 줄무늬가 있다.
앞표지
우 상단에 제목인 저공비행이 굵은 명조체로 쓰여 있으며, 정사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하단엔 부제인 “또 다른 디자인 풍경”이 가로로 제목과 폭을 맞춰 정렬되었다. 제목을 이루는 가상의 사각형에서 반듯하게 대각선을 그리면 저자와 옮긴이의 이름이 보인다. 커버와 표지의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며, 표지의 종이는 커버에 비해 질감이 거칠다. 글자의 배치가 직선적인 조형을 살려 배치되어 있으며 글자체 또한 반듯하다.
책등
표지와 같은 폰트로 제목과 지은이, 옮긴이의 이름이 세로로 길게 놓여있다.
뒤표지
커버와 표지 모두 아무런 이미지나 텍스트 없이 흰 종이 면으로 되어 있다.
표제지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표면이 거친 종이를 사용했다. 한지처럼 종이의 질감이 손으로 잘 느껴지고, 뒷장의 본문이 비쳐 보인다.
목차
책머리에 실린 저자의 글은 영문 i를 통해 로마자로 순서와 페이지를 표기하였고, 이하 본문 목차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였다. 각 장의 제목과 소제목간의 글자 크기와 굵기의 차이가 크지 않은 대신 줄간격을 크게 잡아 분리했다.
본문
디자인 서적답게 사진이나 참고 자료가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이다. 표지 디자인의 미니멀함을 유지하여 사진과 표 모두 흑백으로 표현되었다. 판면을 좁혀 세로로 배치에 독자의 시각을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문단은 한 칸 조금 넘게 들여쓰기 하였으며, 각 장에 포함된 소제목들은 본문과 같이 바탕체로 쓰였으나, 줄간격과 폰트 크기에 차이를 두어 구분했다.
감상
지은이인 하라 켄야는 디자이너다. 그는 2002년부터 맡은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저공비행은 그런 베테랑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다. 이 책에선 일본의 소도시와 전통적 아름다움을 뿌리삼아 여행지와 숙소, 여행 방식을 다소 느슨히 전개한다. 하라 켄야는 일본 지방 소도시에 남아있는 전통적 아름다움, 즉 로컬한 것과 글로벌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 서로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이 세계에 단순히 자본에 따른 것이 아닌, 진정한 일본다운 럭셔리를 내보일 필요가 있음을. 일견 일본의 관광사업에만 치중되어 보이나,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나라에 더 필요한 목소리라고 느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는 급격한 시대 변화를 겪었고, 많은 것이 발전했으나 그만큼 우리의 고유한 것을 잃었다. 어떤 이는 동서양이 두서 없이 뒤섞인 혼잡함이 오히려 한국적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그것이 한국의 아름다움인지 다시 한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며 어떤 것이 한국적 아름다움이고, 그것을 어떻게 다듬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